법륜스님, "착한 전쟁은 없다" _ 막사이사이상 시상식 기조연설

얼마 전에 있었던 필리필 라몬 막사이사이상 시상식에서의 법륜스님의 기조연설입니다. 개인적으로 감동이 커서 모셔왔습니다.

 

필리필 라몬 막사이사이상 시상식에서 기조연설하시는 법륜스님(231111)

 

 

그간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을 지켜보면서 참담함과 무력감과 분노를 금할 수 없었던 터라, 이번 스님의 연설이 후련하게 다가왔습니다. 저들, 특히 제게는 무차별 폭격을 가한 이스라엘을 향해 사자후를 토하시는 것만 같아, 답답하던 것이 뚫리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이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스님의 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즉문즉설이 자애로운 어머니 같은 모습이라면, 이번 연설은 엄한 아버지 같은 모습이셨습니다. 강경한 어조와 템포가 종교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셔 보는 내내 감동과 감사가 교차했습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정토회와는 무관한 사람이지만, 평소 법륜스님을 좋아했던 터라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착한 전쟁은 없다.
정의로운 전쟁은 없다.

 

 

그렇습니다. 그 어떤 가치도 인간보다, 인권보다 우선할 수는 없습니다.

샨티하의 'Shanti'는 인도말로 '평화'라는 뜻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이기도 한데, 타지마할 묘를 바라보았던 아그라 샨티게스트하우스의 루프탑을 추억하며 지은 말이기도 합니다.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평화로운 상태! 삶에 이보다 더한 단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물었습니다.
행복이 뭐라고 생각해?
나는 대답했습니다.
고통이 없는 상태...

 

그렇습니다. 고통이 없는 상태, 그것은 ' 평화로운 상태, 평온한 상태', 곧 행복한 상태입니다. 적어도 행복의 전제 조건입니다.

폭력상황의 극치는 바로 전쟁입니다. 아니 전쟁은 '폭력'이라는 단어로는 불가한, 무차별적인 폭력, 살상, 학살, 인간이 더 이상 인간이 아니게 되는 상황입니다.

 

 

 

법륜스님의 연설 중에서

 

우리는 20세기 초, 1차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수천만 명의 인민과 재산을 잃고 나서야 우리가 얼마나 비인간적인 행동을 했는지를 뒤늦게 깨닫고, 평화 안전 인권 인도주의에 대한 국제적 합의를 이끌어 내었습니다.

그런데 한 세기도 지나기 전에 우리는 과거의 어리석음을 잊고, 과거와 같은 비인간적인 행동들을 또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특히 피해를 입었다는 이유로 수십 배로 복수하는 대량인명살상을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세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UN 헌장은 훼손되고 회원국들의 찬성을 얻은 UN 결의가 UN 안전보장 이사회 상임 이사국의 거부권으로 무산되고 있습니다.

 

첫째, 즉시 전쟁을 멈춰야 합니다.

이 세상에 착한 전쟁, 정의로운 전쟁은 없습니다. 전쟁은 오직 비극이고 범죄입니다. 아동과 민간인에 대한 학살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범죄입니다. 즉각적인 휴전과 함께 민간인 살상을 중단하고 인도주의 지원을 전면 허용해야 합니다.

둘째, 평화적 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평화는 압도적인 무력만으로는 얻어질 수 없습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함으로 해서 적개심을 완화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평화의 출발입니다.

셋째,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세계 시민들이 나서야 합니다.

평화는 세계 시민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지킬 수 있습니다. 어떤 노력과 희생이 따르더라도 평화가 최선의 선택입니다. 평화는 우리가 실천해야 옵니다. 평화는 우리가 만들어야 누릴 수 있습니다.

UN마저 제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지금 세계의 평화를 지켜낼 수 있는 유일한 힘은 바로 당신, 오직 세계 시민들에게 있습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우리는 평화의 목소리를 모아야 합니다. 바로 지금 우리 다 함께 평화를 위한 용기 있는 행동을 시작합시다. 생명 가진 모든 존재들에게 평화와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20231128.... 법륜스님의 막사이사이상 시상식 기조연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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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저장글] 원글 2023.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