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사진작가 구본창의 회고전이 열립니다. 구본창 작가는 우리나라 사진계의 거목. 선구자. 그를 빼고 한국 현대사진을 논할 수 없습니다.
회고전 전시제목은 ‘구본창의 항해’
이번 회고전은 1968년에 작업한 첫 자화상 사진부터 미발표작과 최신작까지, 작가의 70년 인생에 걸친 작업 세계를 엿볼 수 있는 5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고 합니다. 수집품과 관련 자료까지 더하면 1100여 점에 이르는 대규모 전시라고 하는데, 이는 서울시립미술관으로서도 서소문 본관 1~2층을 모두 사진작가인 그에게 내줬다는 점에서 이례적입니다.
저는 오늘 가볼 생각입니다. 아마 그를 만날 수는 없겠지요. 먼발치에서라도 뵐 수 있으면 기쁜 얼굴로 다가가 인사드리고 싶지만요.오래전 그의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기억은 깊은 정서적 공감과 함께, '선망'이 뿌연 안개처럼, 마치 가림막처럼 덮이던 느낌이었습니다. 나의 상황이 그의 삶과 괴리가 크고, 그가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이 좋아 보였고 또 부러웠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발견해 가고 마음껏 표현하는 것만큼 의미 있는 인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회고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의 작품을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니 참으로 기쁩니다. 그는 이번 회고전에 대해 해럴드 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조금이라도 꿈에 가까이 가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라로 말했습니다.
이미 1980년대에 있는 그대로의 사진이 아닌, 작가 의도가 담긴 연출 사진을 선보여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장본인인 그가 일생의 작품을 갈무리하는 자리에서 하는 말이 이토록 순수하고 또 수줍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구본창 작가의 50여 개 연작 중 43개 시리즈가 전시된다고 합니다.
전시구성은 다섯 개의 방으로 나누어, ▷호기심의 방 ▷모험의 여정 ▷하나의 세계 ▷영혼의 사원 ▷열린 방 순으로 기획되었고, 거기엔 작가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시작한 시작점부터 1988년 한국에 복귀해(그는 청년 시절, 대기업을 퇴사하고 독일 유학을 떠났었습니다) 시도한 실험적 작품을 거쳐, 여백을 담아 주관적으로 풀어낸 연작 시리즈를 지나,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정적이고 서정적으로 변하는 모든 과정이 담았다고 합니다.
기대가 됩니다. 기사를 읽으면서 특히 공감하게 되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내 사진은 어느 측면에서는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으로서의 창작 행위”라는 말이 그것입니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물과 사람의 여백을 보게 됐다”는 말 또한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껏 몇십 년 동안 이뤄온 것이 초라해 보일 때도 있었고, 자신감이 없어진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완벽하다고 느낀 순간은 영원히 없을 것이다, 그렇게 어느 순간 나 자신을 위로했습니다. 그냥 삶은 진행될 뿐이고 평범한 한 작가의 일생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냥 삶은 진행될 뿐이고 평범한 한 작가의 일생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이 말은 오래 잔상처럼 남을 것 같습니다. 아, 그런데 '평범한 한 작가의' -> 이 부분은 덜어내야 할 것 같네요. ^^
📌 본문의 많은 내용이 해럴드 경제의 기사를 참고했습니다. 기사 원문을 꼭 보시길 권합니다. 구본창 작가에 대한 세세한 소개와 함께, 그의 작품 또한 선별되어 소개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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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해럴드경제
[이글은 이동저장글입니다] 원글 발행일 2023.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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